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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iPod shuffle, 어쩔 수 없이 구입 사용기!

JMHendrix 2009. 7. 29. 10:50
드디어, 제가 iPod을 바꾸게 됐습니다. 가지고 있던 iPod nano가 수명을 다했냐구요? 아닙니다. 뭐, 다들 그렇듯 어딘가에 놓고 온 것이죠... iPod nano야 뭐 그래도 꽤 오래 사용하긴 했습니다만,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 이어폰 ShureSE102가 더 아까워요 ㅠㅠ 어쨌던, 돈도 없고 해서 조금 참기로 하고 일단 하루를 났습니다만, 너무 갑갑하고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결국 안쓰는 클래식 카메라 판 돈으로 iPod shuffle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새로운 iPod nano를 질러야 했으나... '곧 iPhone이 나오리라'는 희망+기근때문에 별수 없었습죠. 어쨌던 제 iPod shuffle, 함께 구경해 보시죠.


다들 아시다시피, 생김새는 요렇습니다. 짙은 회색 막대에 애플 마크가 심플하게 붙어있네요. 클립은 전보다 단단해서 옷에 찝어놔도 잘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클립면이 반질반질해서 괜히 불안하고 그래요. 자꾸 옷으로 닦아서 광내게 되는건, 예전 iPod 뒷면 광낼때랑 비슷합니다.


크기비교를 위해 1회용 라이터와 기타 피크를 맥북위에 올려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여차하면 잃어버리기 딱 좋을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예전 네모난 iPod shuffle 2세대를, 산지 하루만에 잃어버린 경력이 있는 JM인 만큼, 조심해야겠습니다.


독 커넥터는 당연히 사용할 수 없고, 그림처럼 짤막한 USB-핀 커넥터로 된 연결선을 함께 줍니다. 당연히 사과 스티커도 들어있는데, 많이 작아졌더군요. iPod shuffle 살땐 진짜 대빵만한 사과 스티커 줘서 '이걸 어따 써?'했던 기억이 납니다요.


이것이 바로 iPod shuffle의 리모트 컨트롤러입니다. 커넥터 중간에 달려있는게 아니라, 오른쪽 이어폰 커넥터에 달려있습니다. 조작감은 딸깍딸깍하는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만 왠지 좀 약해보이는건 사실이에요 때도 오지게 잘 탈 듯합니다.


iPod shuffle을 작동시켜본 모습입니다. 실제로는 저렇게 불이 계속 켜있는게 아니라, 잠깐 깜빡 하고 꺼집니다. 모든 조작은 리모콘에서 이뤄집니다만, 전원이 얼마남았는지에 대한 확인 스위치는 따로없고 전원을 빨리(3초 이내에) 껐다 켜면 확인램프가 반짝거리도록 돼있습니다. 물론 음성 안내도 나오고요. 근데 저같이 손가락 끝이 굵은 사람들은 이게 좀 불편해요.


제 PC에 iPod shuffle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누가 저 iMac좀 주세요 킁) 대부분의 설정은 (당연히) iTunes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얼마전까지는 노래 제목을 읽어주는 VoiceOver 기능에서 지원하지 않았던 한국어도 이제는 지원합니다. 당연히, 그다지 자연스러운 말투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들을만 합니다.  어떤 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곡마다 VoiceOver를 추가해 iPod shuffle에 넣어주는 것이지, iPod shuffle 자체가 VoiceOver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신 것은 잘못된 분석 같습니다. 일단 노래를 재생할때는 안내 음성이 안나오고, 리모콘의 가운데 스위치를 길게 눌러야먄 곡 제목과 아티스트 안내 음성이 나오거든요.



위의 소리는 iPod shuffle의 VoiceOver 인터페이스를 녹음해 본 것입니다. 당연히 외부 출력이 없는 관계로, 이어폰 볼륨을 최고로 해 MacBook 마이크에 대고 녹음했습니다. 새로 나온 iPod shuffle은 단순히 노래 제목을 읽어주는 것 외에도, iPod shuffle내의 재생목록과 스마트 재생목록도 VoiceOver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올린 오디오 파일은, '가가가', '가나나' 재생목록을 만들어 거기에 각각 '#1'과 '사직서'라는 제목의 노래를 넣은 다음, #1을 먼저 재생한 것입니다. 그상태에서 리모콘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처음에는 곡명과 아티스트명을 안내하다가 '삑'소리가 나면서 현재 그 노래가 있는 재생목록 이름을 읽어줍니다. 그 다음은 '모든 노래' 부터 시작해서
가나다-ABC 정렬순으로 재생목록과 스마트 재생목록을 읽어주기 시작하는데, 원하는 재생목록(또는 스마트 재생목록)이 나오면 가운데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해당 목록의 노래들을 무작위 또는 순서대로 재생합니다.



뭐 이제 고작 몇 시간 써봤지만, iPod shuffle의 촌평을 내리자면 일단 가볍고 간편합니다. 노래도 4GB나 되니까 용량이 부족한 것 같지도 않구요. VoiceOver' 덕분에 '이노래 제목이 뭐였지?'하는 궁금증도 해소된 셈이구요. 
하지만, 오로지 번들 이어폰만 사용해야 하며 외부 스피커 등을 연결할 때는 따로 볼륨 조절이나 컨트롤을 할 수가 없다는건 커다란 단점이네요. 애플이나 서드파티에서 별도의 리모트 컨트롤러 제품을 출시해주는 것만이 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단 구입한 만큼 iPhone 나올 때 까지는 이녀석으로 버텨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