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 tutorial/GarageBand

3. 어떤 방법으로 녹음할까?

JMHendrix 2009. 3. 9. 22:02

프로 오디오 전문 회사인 ART의 Direct Box

방음된 부스에 기타 앰프를 설치하고 마이킹해 녹음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제외하면, GarageBand로 일렉트릭 기타를 녹음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원론적인 기타 소리를 그대로 녹음하는 것이다.
아, 마이킹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펙터 보드나 멀티 이펙터, 또는 앰프를 거친 신호를 'Line Out' 포트를 통해 Mac의 외부 입력 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입력을 통해 녹음하는 것이다.
단, 라인 입력 기능이 없는 멀티 이펙터를 사용하거나 이펙터를 직접, 또는 앰프 Line Out을 통해 Mac으로 직접 신호를 입력한다면 다이렉트 박스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첫 번째 포스팅에서 자세히 설명했기 때문에 덧붙이지는 않겠다.

http://www.macmagazine.kr/4


위의 그림이 멀티 이펙터를 이용해 첫 번째 방법으로 녹음한 프로젝트이다. 일렉트릭 기타의 생톤이 그렇게 음압 자체가 세지는 않기 때문에 파형이 저렇게 꽉 차 있지는 않은데, 그림의 파형은고르고 단단하다. 바로, 이펙팅된 소리를 그대로 녹음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래쪽의 파형에 주목!

두 번째로, 따로 이펙터를 사용하지 않고 GarageBand를 이용해 기타 소리를 바로 녹음하는 것이다. 물론, 그냥은 아니고 (다이렉트 박스 기능이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하거나 다이렉트 박스를 연결한 기타 신호를 Mac에 바로 입력한 소리를 GarageBand로 녹음하는 것이다.

가만 보면, 나오는 소리를 그대로 받는다는 점에서 첫 번째와 같다. 하지만, 첫째는 이미 이펙팅 된 소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둘째는 녹음하거나 연주되는 소리를 소프트웨어로 이펙팅 한다는게 가장 큰 다른 점이다. 한마디로, 이 방법을 이용해 GarageBand에 녹음한 기타 소리는 실제로 소프트웨어 앰프 시뮬레이션이나 이펙팅이 아닌, '그냥 일렉트릭 기타 소리'다.


GarageBand 9에서 새로 추가된 '기타 트랙' 기능 역시 실제로는 일렉기타의 생톤을 녹음한 후 GarageBand의 소프트웨어 이펙터로 소리를 처리하는 것이다.
단, Line6의 GearBox 같은 앰프 시뮬레이션/이펙팅 소프트웨어를 플러그인이 아닌 스탠드얼론으로 실행해 녹음할 때는 멀티이펙터를 사용해 녹음할 때처럼 이펙팅된 소리까지 한꺼번에 녹음된다.

두 가지 방법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이펙팅된 기타톤을 그대로 녹음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녹음한 트랙의 기타 톤은 수정할 수 없다. 물론, 이퀄라이저를 이용하거나 이펙터를 추가해 어느 정도는 바꿀 수 있지만 특히 앰프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톤의 수정은 아예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소프트웨어 이펙터를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고, 있다 하더라도 가벼운 이펙터 한 두개면 족하므로, 사양이 낮은 Mac을 사용하거나 많은 트랙을 사용할 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두 번째 방법은 마치 Aperture나 Lightroom 등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비파괴 편집'처럼, 원본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은 채 기타 톤을 바꿔서 모니터링해 볼 수 있다. 다른 앰프 시뮬레이션 프리셋이나 소프트웨어 이펙터를 사용해 기타 톤을 바꿔보고 싶다고 기타를 다시 연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래의 동영상은 http://macmagazine.kr/5에서 만든 프로젝트의 기타 트랙을 일반 실제 악기 트랙으로 바꾼 후 지난 1회때 이야기했던 기타 앰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플러그인 형식으로 불러와 이펙팅한 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한번 녹음한 기타 트랙을 가지고 다양한 톤을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나 외부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기타 톤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 녹음한 트랙이 여럿이거나 소프트웨어 악기를 함께 많이 쓰면 프로세서와 메모리에 큰 부담이 되어 프로젝트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거나 레이턴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알맞을까? 거두절미하고, '뭐가 딱 옳다'하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보통 녹음을 하기위헤서는 적게는 몇 번, 많게는 수십번이 넘게 녹음을 해야 한다. 8소절 기타 리프 중 16분 음표 하나만 느낌이 좋지 않아도 그 테이크를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첫번째 방법으로 녹음할 경우 기타 프레이즈는 참 좋았는데 톤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과도한 리버브가 들어가서 전체적인 노래의 울림을 해친다던가 할 때는 별수 없이 아예 새로 녹음을 해야 하는데, 최고의 연주를 다시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는, 기타의 원음만을 녹음한 다음 여러가지로 톤을 바꿔볼 수 있는 두 번째 방법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Mac의 사양에 따라 기타의 연주와 모니터링의 시간이 차이나는 '레이턴시(Latency)'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컴퓨터 사양이 좋다고 레이턴시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작던 크던 소프트웨어 악기나 이펙터를 사용하면 레이턴시가 반드시 일어나며, 15ms 이하의 레이턴시는 연주에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예민한 사용자들은 작은 레이턴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택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