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shuffle 패러디, 뭐가 어때서?
Mac 중심의 진보 IT 문화 팀블로그!
이 문장 정도면 team blog macmagazine을 상당 부분 정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보면 '맥매거진'이라는 팀블로그 이름은
'IT, 문화'를 포괄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논리적인 이유에서다.
한국 음악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우리나라에도 그래미 같은 음악상을 재정한다면서,
'한국대중음악상'에 지원을 취소하는
문광부의 무지막지한 논리에 비하면 '맥매거진'이라는 작명은 너무 준수하다.
http://blog.hani.co.kr/catalunia/19455
그러나, 위 문장에서 '진보'를 붙여 놓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왜냐고?
씁~. IT 컨텐츠에 무슨 진보가 가당키나 하냔 말이다. ^^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의 소재는 케이머그 컬럼의 작은 소동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렇다, 서두는 밑밥일 뿐 ㅠㅠ
댓글을 읽고 어떤 느낌이 오는가?
정말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일단, 이 패러디물은 정치와 상관있다기 보다는 되려 '경제'와 상관있다. ㅡ.ㅡ;;;
('2MB'라는 단어 때문에 정치적이라고 판단한다면 할 말 없다. 휴~)
물론 이 패러디물은 다분히 정치적인 '소신'을 가지고 제작됐을 가능성이 100%에 가깝겠지만,
정치'적', 선동'적'(특히 이 단어를 위의 패러디에 부치는 것은 정말 무지의 소치다!)이지 않다.
솔직히 이런 사건에서 논리적 판단이 햇갈린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토론이나, 비판을 빙자한 몹쓸 합리화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케이머그의 게시물에는 기획재정부와 강만수에 관한 그림과 단어들이 지워져 있고,
위의 패러디물 원본을 봐도 강만수가 환율폭등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말이 없다.
제 발 저려버린 것이다.
물론, 직시하지 않았지만, 강만수 = 환율폭등의 장본인,이라는 것이
작가의 의도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만큼, 환율과 강만수라는 단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같은 코드로 읽혀지는 것이다.
최근 지하철 광고 중 이런 것이 있다.
찬반의 여지를 떠나서, 이 광고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치적이고 선동적이지 않은가?
특정 정당의 법률 제정에 관한 정치적 입장과
법 제정과 직간접적 관련이 있는 당사자들을 등장시켜서 선동하고 있다.
미디어법이 통과되어야만 사진에 보는 학생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라고...
이정도는 되어야 정치적이고 선동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자, 다시 우리의 귀여운(^^) 패러디 그림으로 가보자!
새로나온 아이팟 셔플이 등장해서 '우리나라 환율 정책의 실패'를
'한국어만 빼고 말합니다'라는 기능적인 비꼼도 포함해서
멋지게 패러디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명박도는 어떤가? 명텐도는?
쥐박이는? 아끼히로는? 임영박은? 쥐새끼는?
뭐가 잘못된단 말인가?
케이머그라는 맥관련 공간에서 아이팟 셔플이 등장하는 패러디물이 게시되지 못한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이런 이야기를 받아 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씁~.
정치는 넌덜머리가 난다, 꼭 여기까지 이런 이야기를 봐야 하겠는가? 라며
자신의 보지 않을 권리는 주장하면서 타인의 말할 권리는 무시하는 행위가
더 정치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정치적인 이슈를 개인에게서 단체에게서 물리적 공간을 통해 말할 수 없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폭력'이라고 볼 수 있다.
불법이라는 틀에 가두어 놓고, 수 백, 수 천의 경찰을 동원해서 길목과 지하철 입구를 둘러싸고,
시민들을 향해 목청껏 구호를 외쳐대는 전의경 자체가 정치적인 폭력이 아니고 뭐겠는가 말이다.
물론, 아무대서나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매너에 어긋난다.
케이머그에서는 맥과 관련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SLR클럽에서는 사진과 카메라 관련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맥매거진에서 맥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과 사람들에 대해서만 포스팅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을 공간에서 블로그에서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꺼내게 됐을까?
음식 블로그에서 사진 게시판에서
동창회에서 회식 자리에서
다른 이야기꺼리도 많은데 왜, 하필 재미도 없고, 논쟁만 생기고, 해도 소용없는
정치이야기에 열을 올리는가 말이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점점 각박해지고 있으며,
이것의 중심에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교육 정책이, 쇠고기가, 남북 문제가, 용산이, 미네르바가, 미디어법이, 마스크법이, 금산분리가,
4대강 정비사업(대운하)이, 어륀지가, 강부자가, 찍지마가, 조중동이, 작업복 출근이, 주가 3000천이, 747이, 낙하산 인사가, 종부세가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이것들이 쉴틈도 없이 우리에게 다가왔으니 말이다.
나는 오늘 이렇게 소망해 보고 싶다.
케이머그에도 맥매거진에도 술자리에도 회식자리에도 온라인에도 오프라인에도
정치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그렇게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회가 되게 해달라고,
상식이 통화고 정의가 지켜지고, 믿음이 있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고,
사람의 가치가 돈이 아닌 사람 자체로 평가받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고,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