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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도전이 될 것인가! 'Studio One'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11. 10:30

PreSonus의 예고 없는 DAW 'Stduio One'의 발표는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일단, 현재 소프트웨어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는 

디지디자인의 ProTools, 스테인버그(주인은 야마하)의 Cubase(Nuendo), 애플의 Logic, 

모투의 Digital Performer, 케이크워크의 Sonar, 에이블톤의 Live, 프로펠러헤드의 Reason, 매직의 Samplitude 정도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 : Cubase와 ProTools, Live, Reason 

윈도우만 지원 : Sonar, Samplitude(Sequoia)

맥만 지원 : Logic, Digital Performer

인데...


이 중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 중 Live와 Reason은 그 성격이 다르고,

남는 것은 Cubase와 ProTools인데... 

Pro Tools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종속된 상태라서 상황이 좀 다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Studio One은 Cubase의 포지션에 근접하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맥과 윈도우를 동시에 지원하는 범용 소프트 DAW,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동영상과 스크린샷으로 확인한 Studio One은 Logic과 Cubase(Nuendo)를 섞어 놓은 듯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는 로직과 유사하고 플러그인이나 색감은 스테인버그 제품을 떠올리게 한다.


Presonus의 스펙과 설명에서 눈에 띄는 점은,

64비트 프로세싱 지원

오토메이션과 미디 맵핑 등에서 타사 제품보다 편하게 해 놨다는 것

로직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구색을 갖춘 이펙트 플러그인 라인과 가상 악기

정도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만큼 범용으로의 성능과 기능을 갖춘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가격은 400달러 정도에 판매될 것이란다.



Studio One의 플러그인들은 다음과 같다.

0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




전망해 보자면,

Studio One은 가능성은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1. 경쟁자들이 너무 강력하다.

2. 이미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다.

3. 브랜드가 중저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자사의 중저가 하드웨어에 번들해 주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기존의 DAW를 버리고 갈아탈만한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Presonus가 왜 이런 모험을 하는 지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자사의 오디오인터페이스 판매를 위한 것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이미 오래전에 새로운 시장이 없어진, 버전 5 이상의 연륜과 대적하는 시장을

건드린다는 것는 확실히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캐논 카메라를 쓰다가 니콘 카메라로 바꿔 이에 적응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DAW를 바꾸는 것에 비하면 쉬운 일일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의 차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과물에 도달하는 길의 경우의 수가 크게 차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브랜드의 카메라만 써 온 사람도 타 브랜드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Cubase만 써 온 사람이 Logic으로 익숙하게 작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Studio One의 발표는 개인적으로 충격에 가까웠다.

차라리, ProTools처럼 자사의 오디오인터페이스를 Dongle로 작용하게 한다면 수긍할 수 있을텐데,

그것도 아니라니...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Mackie의 Tracktion(어느덧 3 버전이다)과 

마치 팬서비스 차원의 개발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오디오 인터페이스 제작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투의 Digital Performer.

최고의 음질을 자랑하며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만 

여전히 소수인 매직의 Samplitude(Sequoia)를 보면서



자못, Presonus의 속내가 궁금해 짐과 동시에 

무모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