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한 게임 어떤가?
가로 세로로 연결된 낱말을 맞추고, 26개의 정육면체를 이리저리 돌리고,
겹치지 않도록 숫자를 쓰고, 우화 같은 이야기 속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기도 하는 퍼즐.
오늘은 이 중에서 그림맞추기를 해보려 한다.
단, 이 퍼즐은 정해져 있는 그림을 만드는 것이 아닌,
여러분이 목격자가 되어 범인의 몽타주를 만들 듯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단서를 자신만의 조각맞추기 틀에 배치하고,
비어있는 몇 개의 조각은 자신만의 조각으로 마무리 하면 게임은 끝난다.
어떤 그림이 나오게 될까.
아이폰은 당신의 퍼즐 속에서 어떤 모습일까.
통화 중일까, 대기 중일까, 아니면 통화 불능 지역에 있을까?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아이폰 발매의 진실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조각 1.
RBC Capital Markets과 Change Wave라는 곳이
200명의 iPhone 3GS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다.
질문 : 당신의 iPhone 3GS에 만족하는가?
답변 : 매우 만족 82% + 다소 만족 17% = 99%
질문 : iPhone 3GS와 관련해 가장 싫은 것은 무엇인가?
답변 : AT&T 네트웍 55%, 짧은 배터리 수명 41%
조각 2.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지난 8월 27일 '아이폰 출시를 통해 국내 이용자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1. 아이폰이 단말기와 서비스 개발 경쟁을 촉진 시켜서
인터넷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것.
2. 앱스토어를 통한 애플리케이션 공급은 이용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국내 사업자의 서비스 개발도 활성화 시킨다.
3.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국내 소프트웨어 콘텐츠 개발자들에
기회를 열어 줄 것.
조각 3.
SK와 관련한 소식 2가지가 있다.
1. SK커뮤니케이션즈가 SK텔레콤과 협력해 소위 '싸이월드폰'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
2. SK텔레콤이 9월 중으로 앱스토어를 오픈한다.
무료 콘텐츠도 제공된다고 하며, 수익 배분은 개발자 70%, 회사 30%다.
특히 KT는 '아이폰' 출시를 위해 애플과 '아이폰' 200만대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내수 휴대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 2009. 8. 31/ 아이뉴스24/ 명진규 기자.
애플의 신형 아이폰(iPhone)이 국내에서 KT를 통해 늦어도 9월 중순 이전에 출시된다 - 2009. 8.24/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아이폰, LSB법 탓에 국내시판 물거품? - 2009. 9. 2/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방통위 관계자는 "LSB산업 진흥을 위해 개인정보와 위치 정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 2009. 9. 2/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KT아이폰' 출시시 SKT 고객 24% 갈아탄다 - 2009. 8. 30/ 디지털타임스/ 조성훈 기자
조각 5.
8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200만대 정도인데, 그 중 삼성은 55%, LG는 28% 정도라고 한다.
삼성은 올해 3분기 중으로 전세계 누적 판매량 10억대를 돌파할 예정이며, 이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3번째다.
삼성은 지난 4월에 출시한 햅틱 계열의 풀터치폰의 누적 판매가 300만대를 곧 넘어설 예정이다.
삼성은 9월 14일부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을 대상으로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연다. samsungapps.com
지난 달, 필자의 글
떡밥 중에는 유난히
'KT에 다니는 지인'이나 '관계자' 등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KT는 여태껏
아이폰 발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아이폰과 관련한 법적인 문제와 현재 이통사들의 서비스 방식과 수입 구조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아이폰 출시는 관련 법령을 수정하고 이통사의 서비스 구조를 바꿔야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경쟁할만한 유통구조와 컨텐츠,
그리고 해당 인프라를 아직 갖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럴 지 모른다.
삼성과 LG, 그리고 SK와 KT는 아이폰 관련 기사를 생산하는 대부분의 언론사에게 대형 광고주다.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논리를 펼치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럴려면 국산품을 만들고 유통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그만큼 국내 소비자를 대접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말해야 할 것이다.
어느덧 2년 넘게 아이폰을 보이지 않는 적으로 간주한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나날이
아이폰과 아이폰의 인프라를 닮아가고 있다.
마치, 아이팟의 수많은 경쟁자들이 아이팟을 시기 질투하면서도 제2의 아이팟을 꿈꿨던 것처럼.
당신이 완성한 퍼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아이폰 발매에 대해서 원하는 바로 그 그림인가?
우리는 책임있는 누구에게도 공식적인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
오직 떡밥만이 삐라처럼 트위터와 블로그를 타고 온라인의 구석구석까지 뿌려진다.
이찬진 대표도, KT와 SK 관계자도, 각종 언론의 각종(?) 기자들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름모를 지인들, 그리고 맥매거진도
모두 떡밥의 생산자일 뿐이다.
이쯤되면 아이폰 발매의 문제는 단순하게 외산 휴대폰 하나가 국내 진입을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과 정책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부처와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소통하지 않는다.
다만, 광고를 내보낼 뿐이다.
김태희의 얼굴을 하고, 손담비와 유이의 몸매를 하고, 김연아의 발랄함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우리는 그 광고비를 고스란히 떠안고
더욱 새로워진 서비스와 최첨단의 휴대폰을 소비한다.
아이폰 발매는 외산 휴대폰 한 대를 수입하는 것에 얽힌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다.
그 내부에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산업과 정책을 아우르는 복잡한 현실이 담겨져 있다.
또한, 이것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기업이 아닌 사용자와 개발자가 중심이되는 하드웨어와 인프라에 대한 희망이기도 하다.
'아이폰이 언제 나올 것인가?', '아이폰은 왜 나오지 않는가?'
우리는 두 질문 중, 어떤 것을 질문하고 어떤 것에 답할 수 있는가?
우리의 그림맞추기는 도대체 언제 끝이 날까?
시간만 자꾸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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