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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데스크탑에서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Namely

데스크탑에는 사용자의 성격(또는 취향)이 드러난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혈액형으로 성격을 4분법하는 것보다 
데스크탑 모양새로 성격을 판단하는 것이 약 100배 정확하다.

바탕화면이 어떤 그림인지, 폴더 아이콘이 어떤 스타일인지, Dock의 효과 설정과 나열된 아이콘의 갯수 등을 보면 대상자와 안면이 없어도 어느 정도 '그(또는 그 자식)'를 짐작해 볼 수 있다.
- '그림 그리기'로 심리를 파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된다.

여하튼, 오늘 소개하는 Namely는 이런 논리를 적용하면 '깔끔한' 또는
'빈틈없는' 성격자들이 좋아할만한 app이다. 물론 좋게 말해서다(ㅎㅎ).

일단 스크린샷을 보자. 


alt + esc 키를 누르면 이런 것이 데스크탑 상단 중앙에 나타난다



뭐, 이런 식이다. 'lo'만 타이핑해도 'lo'자가 들어간 실행 프로그램이 나열된다.


설정은 단축키, 윈도우 색, 제외할 app으로 간단하다.


정말 간단하다.
단축키 누르고 원하는 app의 이름을 타이핑하고 마우스(또는 트랙패드), 
방향키 등을 이용해 선택하고 더블클릭(또는 enter)하면 해당 app이 실행된다.
물론 한글 검색도 지원한다.

설정도 간단하다.
단축키 변경과 로그인 또는 부팅할 때 실행여부와
윈도우 색을 취향에 따라 바꾸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크린샷에서 보듯 씨잘떼기(?) 없는 app은 직접 골라서 제외할 수도 있다.


Namely를 쓰는 이유는 "Dock에 아이콘을 많이 얹혀 놓고 싶지 않다!"가 대부분일 것 같다.
거꾸로 풀어보면 Dock에 자신이 사용하는 거의 모든 app을 얹혀 놓았다면
Namely는 실용적이지 못하다.

이는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의 단편 '쓸모없는 노력의 박물관'에 등장하는 
쓸모 없는 노력의 21세기 판 정도가 될 것이다.

상세보기
* 중남미 대표소설을 모아놓은 단편집으로 보르헤스, 마르케스, 룰포 등 중남미 소설가들의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다. 
책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Namely의 미니멀리즘적 요소는 Dock의 모양새를 통해 시각적으로 발현되지만 그 진정한 미니멀리즘은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있다.

모노레일 같다고 할 수 있는 검색 윈도우를 통해 
오직 입력해주는 문자에 따라 목표가 나열되고
사용자가 그 중 단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

아마도 이러한 분석이 가능한 것은 제작자 Amar Sagoo의 가치관이 반영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Namely 소개는 여기서 마치기로 하겠다. Namely를 통해 좀더 심리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은 욕망은 있으나,
역시 '쓸모없는' 일이 될 것 같다.

자세한 내용과 다운로는  

그리고 이와 유사하면서 더욱 대중적이고 기능이 다양한 Quicksilver는

정보를 얻고 필요하다면 다운로드(프리웨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