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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도 Up! 가격도 Up! 애플코리아, 새로운 데스크탑 라인 발표.

뭐 다들 아시는 내용이라 조금 흥미가 떨어지긴 하시겠지만, 얼마전 새로 선보인 애플의 새로운 데스크탑 라인을 애플코리아에서 오늘(3월 17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iMac 라인업들은 최대 3.06GHz의 Intel Core 2 Duo 프로세서와 NVIDIA GeForce 그래픽 카드를 탑재했으며, 최대 메모리도 4GB로 늘어났습니다.
제일 저렴한(?!) 20인치 2.66GHz iMac을 제외하면, 모두 최대 메모리 4GB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구요.  하드 디스크 용량도 물론 늘었구요. 당연히 디자인 상의 변화도 전혀 없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Mac mini 라인업도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두 가지 모델 모두 2.0GHz Intel Core 2 Duo 프로세서를 탑재 했고, 각각 128MB와 256MB를 메인 메모리와 공유하는 NNVIDIA GeForce 9400M 그래픽카드를 맞아들였습니다.

MacBook 시리즈처럼 1066MHz 버스를 채용했고 최대 4GB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죠. Mac mini는 가장 작으면서도 강력한 데스크탑의 명성을 여전히 이어가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에너지 효율성도 매우 높아졌다고 하네요.
단, '강력한'이라는 단어를 '비싸면서도 강력한'이라는 두 단어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메모리 1GB와 하드디스크 200GB, 그래픽 카드가 공유하는 메모리가 128MB 많다는 것 만으로 두 모델은 30만원이 차이가 나는 셈이네요. 각각 95만원과 125만원. 참 저렴하기도 하지...

잔챙이들도 변화가 있는데, 큰형님이라고 변화가 없을 수 있나요. Mac Pro 역시 새롭게 변모했습니다. 일단, Mac의 심장을 인텔의 새로운 프로세서 로드맵 '네할렘'을 채용한 2.66GHz Quad-Core Intel Xeon "Nehalem" 프로세서로 바꿨습니다.

1066MHz DDR3 ECC 메모리 채널이 있는 통합 메모리 컨트롤러를 채용해서 최대 2.4배의 메모리 대역폭을 사용하는 동시에, 메모리 대기시간도 거의 반으로 줄게 되는거죠.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지만,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채용한 덕분에 2-~40% 또는 그 이상의 성능 향상을 기대한다네요.  
지난번 포스팅인 '새로운 Mac mini와 FireWire의 안락사'에서도 한번 언급하긴 했지만, 확실히 애플이 Mini Display 포트를 애플의 표준 규격으로 밀려는지도 모르겠네요. Mac Pro에도 Mini Display 포트는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디오 메모리가 512MB로 늘어난 NVIDIA GeForce GT 120을 기본으로 채용해 기본 성능이 많이 향상됐다고 합니다요.

내부의 메모리 슬롯이 지난번과는 확 달라졌어요. 저도 뭐 사진으로밖에는 안봤지만 이너넷을 여기 저기 디깅해본 결과  내부에는 각 프로세서 당 4개의 메모리 슬롯, 도합 총 8개의 메모리 슬롯을 사용해 메모리를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세서를 하나만 장착했을때는 슬롯당 최대 2GB씩 총 8GB의 메모리를 쓸 수 있군요.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은색 박스는 프로세서의 히트싱크입니다. 하드디스크도 복잡하게 케이블 꽂을 필요 없이 최대 4TB까지 간편하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경기 탓인지 이렇게 다양한 제품을 발표하는데도 애플코리아는 기자간담회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없었네요. 사진으로 말고, 실물을 직접 보는게 애플 제품들은 큰 감동을 주는데 말이죠. 

그러나 성능과 디자인 업그레이드도 그렇지만, (다 알면서도 흠칫흠칫 놀라는) 바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시발점으로 설치류 형님과 그 측근들이 크게 한몫한 애플 제품의 '가격 업그레이드'입니다.

Mac Pro는 일단 제껴두고, 드디어 iMac 가격이 150만원을 넘어버렸어요. 더 놀라운건 'Mac 초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Mac mini가 거의 100만원대에 근접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69만원도 그다지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가격은 아니긴 하지만, Mac mini 본체 95만원에 싸구려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만 붙여도 120만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물론 불법 소프트웨어 덕분이긴 하지만, 사무용으로 쓸만 한 Windows 데스크탑을 한대 맞춰도 60만원 안짝에 '퉁치는' 상황인 만큼 Mac mini는 우리와 멀어져 버린거죠. 애플 데스크탑 제품과 함께 발표된 TimeCapsule과 AirPort Extreme Base Station도 역시 저멀리 가버린 셈이구요.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도 솔직히 불안불안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MacBook은, 바로 제일 처음 나온 모델이거든요. 2006년 6월에 구입했으니 이제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녀석 망가지면 다시 내가 Mac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푼두푼 아껴도 살기 힘든 마당에, 예전처럼 할부로 Mac을 사기도 이젠 좀 부담스러워졌으니까요. iPod도 부담스러운 마당에...
이제서야 한국의 Mac 상황이 조금씩이나마 좋아지는데, 이렇게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는 바람에 기껏 쌓아놓은 초석이나마 싸그리 날아가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 좀 됩니다만, 뭐 어떻게든 되겠죠?

시간이 지나 제가 가진 Mac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더이상 쓸 수 없게 된다면, 제 다음 컴퓨터 선택은 제발 Mac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