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사람들은 우직하고 미련하다고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가 못이루면 내 아들이 이을 것이요.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이을 것이니, 그러면 언젠가는 산을 모두 없애 길을 열 것이요."라며 굴하지 않고 의지(意志)를 불태웠다.
이 때 두 산의 산신령이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아뢰자, 천제는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굽히지 않는 정성을 가상히 여겨 두 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우직한 우공의 뜻을 이루게 했다.
이것이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다. 군대에서 툭하면 하는 말인 만고의 진리 ‘하면 된다’나 마부작침(磨斧作針)과도 비슷한 이 말의 뜻을 굳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우리 나라의 많은 Mac 사용자들은, 아니 ‘비 Windows’ 사용자들은 어찌 보면 모두 ‘우공’인지도 모르겟다. 전 국민이 평등하게 받아야 하는 ‘전자 정부’같은 서비스는 Windows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다. 관공서만이 아니다. 휴대전화 서비스나 디지털 음원 구입만 해도 Windows를 쓰지 않고서는 달래 방법이 없다. 뭐 인터넷 뱅킹이니 뭐니 Active X 모듈을 사용하는 서비스는 뭐든지 불가능하다.
이러니, Google의 브라우저 Goole Chrome에서 Active X 모듈을 사용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뜬구름’을 잡고 있는 ‘비 Windows’ 사용자들까지 생기는 웃지못하는 상황도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갑갑한 웹 상황을 타개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우공’을 자처했으며, 차근차근 산을 옮기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웹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배 ‘우공’들의 사업을 이어받은 ‘오픈 웹’ 운동은 2006년 7월 출범한 이래로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2007년 1월, 조정 신청을 시작으로 1년 반동안 계속된 금융결제원 상대의 소송이 지난 2008년 7월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았으며, 얼마전 3월에는 항소마저 기각되어 버렸다.
옆의 그림은 항소가 기각된 날 오픈웹(http://www.openweb.or.kr) 메인 페이지에 걸린 대문이다. 아직 신들에게 정성이 안닿았는지 어쨌는지, 한국 웹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아주 작은 것들이지만, 새로 생겨난 웹 서비스들이 표준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고, 마음에 흡족하게 들지는 않지만 포탈 서비스들도 눈가리고 아웅 수준이라는 것이 아쉽지만 변화를 주려 하고 있다.
Mac 사용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비 Windows 사용자들이 모두 이 운동에 뛰어들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랬으면 좋겠지만… 다만, 이들의 움직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의 움직임을 주목하자. 행동하는 이들의 기를 살려주기위해 박수도 쳐주자. 우리가 직접 게임을 뛸수 없다면, 같은 편 응원이라도 해주는 것이 관중들의 의무 아닌가.
P.S) adasal님의 블로그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을 읽다가 생각이 났음을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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