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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Mac이 불편한 컴퓨터라구요?

내가 Mac을 쓰는 것을 보거나 다른 Mac 사용자들이 흔히 그러하듯 술자리 등의 모임 자리에서 Mac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지곤 합니다. 어제는, 그런 질문들을 곱씹으며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난 과연 Mac을 사용하면서 불편하지 않을까?' 사람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입해 생각해 봤습니다.
 

1. 한글 지원도 제대로 안되고, 볼드체도 제대로 못쓰기도 한다던데?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Mac에 기본 번들된 서체들은 볼드체를 사용할 수가 없죠. 직업이 글을 쓰는 사람인 경우 이건 엄청난 '딴지'인지도 모릅니다. 문장에서 중요한 단어를 강조하는 등 에디터의 의도를 더욱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볼드체게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데, 아무리 기본 서체라지만, 기초적인 기능들을 제대로 쓸 수 없다면 굉장히 짜증나는 일입니다. 예전, <맥마당>의 선배는 그런 이유에서 강제로 볼드체를 사용할 수 있는 'AppleWorks'를 사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방법도 있는 법이죠. 전 꾸준히 iWork의 'Page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볼드체는 어떻게 해결했냐구요? 원하는 걸 강조만 해주면되는거잖아요. 전 '서체' 패널에 있는 '텍스트 그림자'를 사용해 필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눔고딕' 같은 무료 서체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군요. 


2.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랑도 잘 호환 안된다며?

한국의 'My Space'와 같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한국 젊은이들 대부분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Active X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Mac에서는 여러 가지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죠. 특히, 자신의 미니홈피를 꾸미는데 큰 역할을 하는 배경음악이나 스킨 구입은 Mac에서는 아예 불가능합니다. Windows 컴퓨터에서 사놓은 음악들도 Mac에서는 들을 수도 없고 스킨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뭐 하지만, 전 전혀 상관이 없어요. 어차피 스킨 잘 쓰지도 않는데다가, 배경음악 바꾸는건 가끔 Windows 컴퓨터에서 하면 되거든요. 사실 바꿀 생각도 없구요. 또, 저는 미니홈피 열었을 때 갑자기 음악이 뻥~ 나오는게 싫어서 Windows에서도 싸이월드의 음악 듣기 플러그인은 아예 설치하지 않고 있으니 Safari로 홈페이지 탐색 하는 것도 충분합니다.


3.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상거래, 학교 증명서 같은거도 인터넷 사용해서는 못한다더라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를 보거나 제품을 구입할때 쓰이는 인증 기술도 죄다 Windows ActiveX 기반이라죠? 키보드 해킹방지 프로그램 등의 각종 보안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으면 전자 상거래가 아예 불가능한 한국에서, Mac은 좀 꼴통
같은 컴퓨터에요. 물론, BootCamp나 가상화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긴 하지만요...
뭐 근데 전 상관 없어요. 원래 돈이 오가는건 손으로 해야 제맛이거든요. 회사에서 업무를 보거나 할 때 산책도 할 겸 해서, 잠시 ATM기계에 직접 걸어가서 은행 업무를 해결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터넷 쇼핑이 안되니깐 '지름신'까지 막는 '1석2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겠죠?



가만히 글을 쓰다보니, 무지 처량해지네요. 제가 만약 텍스트 그림자보다는 볼드체를 꼭 써야 한다거나, '싸이질'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거나, 인터넷 뱅킹으로 계좌를 이체하고 인터넷 쇼핑을 즐긴다면,한국에서 Mac은 정말 피곤한 컴퓨터가 되는 셈이네요. 간만에 푸념같은 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