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첫직장 내 자리의 모습이다.
원본은 대충 스캔 받은 칼라고 촛점도 잘 맞아 있었지만,
분위기상 미리보기의 '색상조절'로 오래되고 아득한 느낌이 들게 '조작'했다.
첫직장의 위치는 '여대생사망설'의 주무대인 효자동길에서 좌측으로 위치한 통의동의 어느 건물이었고
그 당시 나는 3학년으로 복학을 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출근하고 있었다.
나의 첫번째 맥은 Power Mac 6100이었지만, 곧이어 Power Mac 9600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디자이너는 아니었다.
이 사무실에서 2년을 보내고 난 뒤에야 나의 첫연애는 시작된다.
물론 그 전에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연애라고 부르기에는
어설프고, 편향적이고, 의도적이고, 일방적이고, 마음이 아프지않은, 머리만 아픈 만남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만남들을 연애라는 범주의 바깥이라고 여긴다.
준비한 음악은 00년에 잠깐 만났던 누군가를 위해 선물한 마지막 음악.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약속을 깨고, 아니 나 자신과의 일방적인 다짐을 무시하고
이 글의 배경음악으로 걸어놓아 본다.
해프닝에 불과한 만남이었기에, 약속과 만남의 무게가 유하의 詩처럼 '나비처럼 가벼웠다'고 해야할까.
또한, 나의 연주가 얄팍한 그 당시의 에피소드를 관통해 더욱 과거로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진 상단의 영화 포스터는 이정재, 심은하가 주연한 변혁 감독의 '인터뷰'이며,
음악은 미리 만들어 놓은 테마를 바탕으로 즉흥 연주한 것으로
음원은 Logic Pro 8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피아노 사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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